말하기가 떨릴수록 ‘스크립트’보다 ‘구조’가 필요
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도 긴장을 합니다. 차이는 “긴장을 안 하느냐”가 아니라, 긴장했을 때도 말을 붙잡아주는 구조가 있느냐입니다. 구조가 없으면 긴장과 함께 말이 흩어지고, 흩어진 말은 스스로에게도 불안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말하기는 표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몸에 붙이는 훈련이 먼저입니다.
긴장할수록 말이 무너지는 이유는 ‘기억’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해서입니다
긴장이 올라가면 사람의 뇌는 정보를 정교하게 꺼내기보다, 빠르게 상황을 처리하는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때 긴 문장이나 외운 스크립트는 오히려 잘 끊깁니다. 반면 구조는 상대적으로 잘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발표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멋있는 문장”이 아니라 “길을 잃지 않는 지도”입니다. 말하기 지도는 복잡할수록 좋지 않습니다. 단순할수록 긴장 상황에서 재현이 잘 됩니다. 결국 말하기는 국어 실력보다 운영의 문제이고, 운영은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한 문장 결론–두 가지 근거–사례–정리로 고정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말하기 구조를 이 4단으로 고정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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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결론(핵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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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근거(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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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례(현실 상황/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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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문장(다시 한 번 요약)
이 구조는 어떤 주제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낼 때도, 보고를 할 때도, 자기소개를 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특히 결론을 먼저 말하면 내 말의 방향이 고정되고, 청자도 듣기 쉬워집니다. 결론이 뒤로 가면 긴장이 올라갈수록 더 헤매기 쉽습니다. 말하기는 “앞으로 당기기”가 안전합니다.
발표는 내용보다 ‘전환 문장’에서 프로처럼 보입니다
말이 어색해 보이는 순간은 내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 연결이 끊길 때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전환 문장을 미리 세팅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첫째로 말씀드리면”, “추가로 말씀드리면”, “정리하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같은 표현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이런 전환 문장이 들어가면 청자는 구조를 따라가기 쉬워지고, 말하는 사람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실무적으로 보면 전환 문장은 발표의 ‘네비게이션 바’ 역할을 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콘텐츠가 더 좋아 보입니다.
질문이 무서울수록 ‘답변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안정됩니다
말하기에서 제일 긴장되는 순간은 질문을 받을 때입니다. 질문이 들어오면 계획했던 흐름이 깨지고, 머릿속이 하얘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 대응은 스킬이 아니라 템플릿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래 템플릿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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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확인: “말씀하신 요지는 A가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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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제시: “제 생각은 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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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2개: “이유는 1) …, 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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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액션: “그래서 다음 단계로 C를 제안드립니다”
이렇게 답하면 완벽한 표현이 아니어도 말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다음 액션까지 제시하면 ‘정리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효과가 큽니다. 말하기는 결국 내용만이 아니라, 실행안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연습은 길게보다 ‘짧게 자주’가 실전에서 더 강합니다
발표 연습을 1시간씩 하려고 하면 바쁜 날에는 못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5분 연습을 추천드립니다. 5분이면 부담이 없고 매일 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오늘 발표할 핵심을 4단 구조(결론–근거–사례–정리)로 말해보고, 녹음해서 들어봅니다. 그리고 고칠 것은 딱 2개만 잡습니다. 예를 들어 말이 너무 빠르다면 속도를 낮추는 것 하나, 결론이 흐릿했다면 결론 문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 하나입니다. 2개만 고치면 연습이 가볍고, 가볍기 때문에 지속됩니다. 지속되는 연습이 결국 실전에서 강합니다.
떨림을 없애려 하지 말고 ‘속도와 호흡’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긴장을 없애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긴장을 없애려고 하면 더 긴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긴장이 있어도 말을 안정적으로 들리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장치는 속도와 호흡입니다.
말이 빨라지면 실수 확률이 올라가고, 실수는 다시 긴장을 키웁니다. 반면 속도를 조금만 낮추면 실수 확률이 내려가고, 실수가 줄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호흡은 더 중요합니다. 문장 사이에 한 번만 숨을 고르게 쉬어도 말이 훨씬 안정적으로 들립니다. 발표는 감정 컨트롤이 아니라 페이스 컨트롤입니다. 페이스가 잡히면 떨림이 있어도 말은 탄탄하게 나갑니다.
말하기는 결국 ‘구조를 반복한 사람’이 이깁니다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몸에 붙인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가 있으면 긴장해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길을 잃지 않으면 말이 정리돼 보이고, 정리돼 보이면 신뢰가 올라갑니다.
오늘부터는 스크립트를 완벽하게 외우는 방향보다, 4단 구조를 내 말로 반복하는 방향으로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한 문장”부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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