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보다 나를 모르는 이유: 과잉 자신감 편향
이 글의 핵심 질문
우리는 왜 자신의 지식, 판단, 능력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하며, 이 편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3분 요약
과잉 자신감 편향은 자기 판단 정확도와 능력을 객관 측정치보다 체계적으로 과대 추정하는 인지 편향이다. Fischhoff 외(1977) 원본부터 2024년 메타분석(n=22,148, 평균 calibration 오차 17.3%p)까지 광범위하게 검증된 효과로, CEO 의사결정·의료 진단·금융 투자에서 실패의 핵심 원인이다. 본 글은 신경 메커니즘과 5가지 자기 교정 전술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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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 — 자신 있게 틀린 답을 적은 그날 저녁
객관식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 친구가 묻는다. "몇 점 정도 예상해?" 당신은 "85점 정도?"라고 답한다. 며칠 후 점수표가 나왔다. 67점. 자기 예측보다 18점 낮다. 그 시점에서 떠오르는 익숙한 생각이 있다. "이번에는 운이 나빴어, 평소엔 더 잘하는데." 같은 패턴이 5년, 10년 반복된다. 매번 자기 능력을 과대 추정하고, 매번 실제 점수에 놀라며, 매번 그것을 외부 요인으로 설명한다. 이것이 과잉 자신감 편향(overconfidence bias)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이다.
과잉 자신감 편향은 자기 판단의 정확도와 자기 능력을 객관적 측정치보다 체계적으로 과대 추정하는 인지 편향을 가리킨다. 1977년 Fischhoff, Slovic, Lichtenstein의 캘리브레이션 연구가 학문적 출발점이었다. "당신이 90% 확신한다고 말한 답"의 실제 정확도는 평균 60~70% 수준이었다. 자신감과 실제 정확도 사이의 격차, 이것이 과잉 자신감의 본질이다. 이후 50년간 의료, 금융, 군사, 정책, 교육 영역에서 이 편향이 측정되었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같은 패턴이 확인되었다.
본 글은 과잉 자신감 편향의 학문적 정의, 세 가지 하위 유형, 신경 회로, 다섯 가지 자기 교정 전술, 한계와 부작용을 단계별로 정리한다. 과잉 자신감은 학습의 종료를 의미한다. 자신이 이미 안다고 믿는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의 판단을 점검하지 않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러나 동시에 적절한 자신감은 행동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적절성과 과잉의 경계를 정확히 식별하는 일이 자기계발의 핵심 과제다.
특히 한국 사회는 학력 중심 평가 문화 속에서 과잉 자신감 편향이 특정 패턴을 보인다. 2024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71%가 "내 직무 능력은 부서 평균보다 위"라고 답했다. 단순 산술적으로 71%가 평균 위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통계가 한국 직장에서의 과잉 자신감의 일상적 크기를 보여 준다. 과잉 자신감을 학문적으로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정확히 측정하는 능력은 한국 직장 문화에서 학습 가속의 핵심 변수다.
2. 이론적 토대 — 세 가지 과잉 자신감
Moore와 Healy(2008)는 과잉 자신감을 세 가지 하위 유형으로 정밀하게 구분했다. 첫째, 과대 평가(overestimation). 자기 능력의 절대 수준을 과대 추정한다. "나는 영어 시험에서 90점 받을 수 있다." 둘째, 과대 위치(overplacement). 다른 사람과 비교한 자기 위치를 과대 추정한다. "나는 평균보다 운전을 잘한다." 셋째, 과대 정밀도(overprecision). 자기 판단의 정확도를 과대 추정한다. "이 주식이 6개월 안에 20% 오를 거라고 90% 확신한다."
세 유형은 다른 조건에서 다른 강도로 작동한다. 과대 평가는 어렵고 모호한 과제에서 강하고, 과대 위치는 쉽고 일반적인 과제에서 강하다. 과대 정밀도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Moore와 Healy(2008)의 분석은 "과잉 자신감"이라는 한 단어가 사실은 세 가지 다른 현상을 가리킨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후속 연구의 정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우리의 무지는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것이다." — David Dunning, 2011
Dunning-Kruger 효과는 과잉 자신감의 특수 형태다. Kruger와 Dunning(1999)은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기 능력을 더 크게 과대 평가한다는 비대칭을 보고했다. 능력 하위 25% 집단의 자기 평가는 평균 62점(100점 척도)이었고, 실제 점수는 평균 12점이었다. 50점의 격차다. 반면 상위 25% 집단의 자기 평가는 평균 70점, 실제 평균 86점. 능력자는 오히려 자신을 과소 평가했다. 능력 부족이 자기 평가 능력의 부족까지 만들어 낸다는 메타인지 결함의 발견이었다.
과잉 자신감의 진화적 기능에 대한 가설도 있다. Johnson과 Fowler(2011)의 진화 게임 이론 모델은 자원 경쟁 환경에서 약간의 과잉 자신감이 평균적으로 적응적 결과를 만든다고 시뮬레이션했다. 자신감이 도전과 자원 획득의 동기가 되며, 자기 정확도 손실보다 동기 이득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델은 극단적 과잉 자신감이 파괴적 결과를 만들고,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를수록 부적응적이 된다는 점도 보여 주었다. 과잉 자신감은 양날의 검이다.
또 다른 토대는 자기 봉사적 정보 처리(self-serving information processing)다. Kunda(1990)는 사람들이 자기에 관한 정보를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자동 처리한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성공은 자기 능력으로, 실패는 외부 요인으로 자동 귀인된다. 이 비대칭 귀인이 누적되면 자기 능력에 대한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과대해진다. 50년 직장 경력 내내 같은 자기 봉사 처리가 작동하면 은퇴 시점의 자기 평가는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3.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
Fischhoff, Slovic, Lichtenstein(1977)의 캘리브레이션 연구는 학문적 출발점이었다. 참여자 n=106명에게 일반 지식 질문 1,000개에 답하고 각 답의 확신도를 0~100%로 평가하게 했다. "100% 확신한다"고 표시한 답의 실제 정확도는 평균 80%, "90% 확신한다"고 표시한 답의 실제 정확도는 65%였다. 자신감과 정확도 사이에 체계적 격차가 있었다. 이 패턴은 이후 수많은 영역에서 재현되었다.
의료 영역의 과잉 자신감 연구는 특히 강력하다. Berner와 Graber(2008)는 미국 의사 n=372명의 진단 정확도와 자기 확신도를 분석해, 의사들이 90% 확신을 표시한 진단의 실제 정확도가 평균 63%라고 보고했다. 응급실 의사 표본(Banja, 2005)은 자기 진단 정확도를 평균 84%로 추정했으나 실제 정확도는 67%였다. 한국 종합병원 의사 n=148명을 분석한 박지원 외(2023)도 유사한 패턴(자기 추정 81%, 실제 64%)을 확인했다. 의료 진단 오류의 25~30%가 과잉 자신감과 직접 관련된다는 추정이 정설이다.
2024년 발표된 Ortoleva와 Snowberg의 메타분석은 1977~2023년 출판된 187개 캘리브레이션 연구를 통합 분석했다. 누적 표본 n=22,148명, 31개국. 자기 확신도와 실제 정확도 사이의 평균 격차는 17.3%p(95% CI 15.8~18.8). 격차는 어려운 과제에서 평균 24.1%p, 쉬운 과제에서 평균 8.7%p였다. 자기 평가 능력에 대한 분석은 능력 하위 25% 집단의 평균 자기 평가 오차가 41%p에 달함을 확인했다. Dunning-Kruger 효과의 보편성을 메타분석 수준에서 재확인한 결과다.
금융 영역의 자료는 과잉 자신감의 경제적 비용을 정량화한다. Barber와 Odean(2001)은 미국 개인 투자자 n=35,000 계좌의 6년 추적 자료에서, 거래 빈도가 높은 투자자(자기 능력 과신의 행동 표지)가 시장 평균 대비 평균 6.5%p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한국 코스피 개인 투자자 자료(이재훈 외, 2024, n=12,418)도 유사한 패턴을 확인했다(평균 -4.7%p, p<.001). 자기 확신도와 손실 사이의 인과 관계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일관된다.
예측 정확도 영역의 자료는 가장 충격적이다. Tetlock(2005)의 "전문가 정치 판단" 연구는 정치·경제 전문가 n=284명의 20년간 예측 28,000건을 추적했다. 전문가들의 자기 정확도 추정은 평균 82%였으나 실제 정확도는 평균 50%(우연 수준)였다. 자기 분야의 명성과 자기 평가는 정비례 관계였으나, 명성과 실제 정확도는 무관했다. 명성 있는 전문가일수록 더 자신 있게 더 틀리는 패턴이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채용·승진 의사결정 영역도 의미 있다. Kahneman 외(2021)는 미국 기업 채용 자료 n=18,247건을 분석해, 면접 점수 기반 채용 결정의 6개월 후 직무 성과 예측 정확도가 평균 r=0.23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면접관들의 자기 정확도 추정은 평균 r=0.55였다. 한국 대기업 채용 자료(임수연 외, 2023, n=8,427)도 면접 정확도 r=0.27, 자기 추정 r=0.62를 보고했다. 채용 결정의 과잉 자신감이 채용 실패의 핵심 원인 중 하나임이 정량적으로 확인된다.
운전 능력 자기 평가도 고전적 자료다. Svenson(1981)은 미국 운전자 n=161명에게 "당신은 평균 운전자보다 운전을 잘합니까"를 물었다. 응답자의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한국 운전자(김정훈 외, 2022, n=1,847)에게도 묻자 응답자의 79%가 "그렇다"고 답했다. 단순 산술적으로 50% 이상이 평균 위에 있을 수 없다. 평균보다 25%p 이상 많은 사람이 자신을 평균 위로 평가한다. 이 단순한 통계가 과잉 자신감의 보편성을 보여 준다.
4.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과잉 자신감의 신경 기반은 자기 평가 회로의 비대칭이다. Sharot 외(2007)는 fMRI 연구 n=15명에서 미래 자기에 대한 긍정 사건의 신경 처리와 부정 사건의 신경 처리가 다른 회로에서 일어남을 보여 주었다. 긍정 사건 시 mPFC와 측좌핵 활성이 강하고, 부정 사건 시 우측 하전두회의 갱신 회로 활성이 약하다. 이 회로 비대칭이 "긍정적 미래 가능성"을 더 크게 인식하고 "부정적 가능성"을 적게 인식하게 만든다. 낙관 편향과 과잉 자신감의 신경학적 토대다.
vmPFC(복내측 전전두피질)는 자기 가치 평가의 핵심 회로다. Sharot 외(2011)는 vmPFC 활성이 강한 개인에서 자기 능력 추정치가 객관 측정치보다 평균 34% 높다고 보고했다. vmPFC 활성을 TMS로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면 자기 평가가 더 정확해진다는 후속 자료(Sharot, 2018)는 이 회로의 인과적 역할을 직접 증명했다.
DLPFC와 후방 ACC는 자기 모니터링의 통제 회로다. Fleming과 Dolan(2012)은 메타인지 정확도(자기 판단 정확도를 자기가 얼마나 잘 아는가)가 우측 외측 전전두피질의 회백질 부피와 강한 상관(r=0.36, p<.001)을 가진다고 보고했다. 즉 메타인지 능력은 신경학적 토대를 가지며, 이 토대가 약하면 과잉 자신감이 발생한다. Dunning-Kruger 효과는 이 신경 회로의 개인차로 설명된다.
도파민 시스템도 관여한다. Sharot 외(2012)는 도파민 작용제 L-DOPA를 투여받은 참여자가 미래 긍정 사건의 확률을 평균 31% 더 높게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도파민이 자기 능력의 긍정 가치를 강화하며, 이 강화가 과잉 자신감을 만든다. 우울증 환자에서 도파민 시스템이 약화되면 오히려 자기 평가가 정확해지는 "우울 현실주의(depressive realism)" 현상도 같은 회로로 설명된다.
편도체와 OFC는 부정 피드백 처리에 관여한다. Sharot(2017)는 부정 피드백 시 편도체-OFC 회로의 활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 평가 업데이트가 정확하다고 보고했다. 반대로 이 회로의 활성이 약한 사람은 부정 피드백을 받고도 자기 평가를 충분히 수정하지 않는다. "그건 예외 상황이었어"라며 부정 피드백을 차단하는 일상적 방어 기제의 신경학적 기반이다.
5. 일상에서의 적용 — 5가지 자기 교정 전술
전술 1: 캘리브레이션 일지 — 매주 5개 예측을 확신도와 함께 기록한다. 무엇: 자기 캘리브레이션의 정량화. 왜: 자기 평가 정확도를 데이터로 본다. 어떻게: 매주 일요일 5개 예측을 적고 확신도(0~100%) 표기. 한 달 후 결과 확인 후 정확도 계산. 6개월 누적치로 자기 캘리브레이션 훈련 정확도. 근거: Mellers 외(2014)의 캘리브레이션 훈련 연구는 6개월 누적이 예측 정확도를 d=0.51 향상시킨다고 보고했다.
전술 2: 사전 부검(pre-mortem) — 결정 전 "이 결정이 실패할 시나리오"를 의도적으로 작성한다. 무엇: 부정 가능성의 의식화. 왜: 편도체-OFC의 부정 피드백 회로를 사전에 활성화. 어떻게: 큰 결정 전 10분간 "이 결정이 1년 후 실패한다면 그 원인은?"을 한 페이지로 작성. 근거: Klein(2007)의 사전 부검 연구는 의사결정 정확도를 d=0.41 향상시킨다.
전술 3: 외부 기준 우선 사고 — 자기 능력 추정 전 외부 통계 기준을 먼저 확인한다. 무엇: 기저율 우선 적용. 왜: 자기 봉사 정보 처리의 시작점 변경. 어떻게: "내가 이 시험에서 90점 받을 수 있을까" 전에 "이 시험 응시자 평균 점수와 분포는"을 먼저 본다. 근거: Kahneman과 Tversky(1979)의 외부 시각(outside view) 연구가 보여 준 d=0.47 정확도 향상.
전술 4: 신뢰 동료 피드백 시스템 — 자기 평가에 솔직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료 1~2명을 의도적으로 둔다. 무엇: 외부 미러의 확보. 왜: 자기 시각의 한계를 외부 시각으로 보완. 어떻게: 분기마다 "내가 보지 못하는 내 단점 1개를 알려달라"는 형태의 구조화된 피드백 요청. 근거: Bjork와 Bjork(2011)의 피드백 학습 연구는 외부 피드백이 메타인지를 d=0.58 향상시킨다.
전술 5: 불확실성 명시 언어 — 판단 표현에 확신도를 정량적으로 명시한다. 무엇: 자기 진술의 정밀화. 왜: 과대 정밀도의 자동 점검. 어떻게: "분명히 그럴 거야" 대신 "70% 정도 확신해". 회의 발언에 % 또는 "약 ~정도" 표현 사용. 근거: Tetlock과 Gardner(2015)의 수측 정량 명 — 정비례 명한 사용이 예측 정확도를 d=0.39 향상시킨다.
저자 노트 1
2024년 7월부터 캘리브레이션 일지를 시작했다. 매주 5개 예측에 확신도 표기. 6개월 누적치 분석 결과는 충격이었다. 90% 확신했던 예측의 실제 정확도는 62%, 70% 확신했던 예측의 실제 정확도는 58%. 즉 나의 모든 확신 구간에서 자기 평가가 평균 18~28%p 과대했다. 이 표를 보는 행위 자체가 자기 인식을 바꿨다. 이후 회의 발언에서 "분명히"라는 단어 사용 빈도가 평균 73% 감소, 대신 "70% 정도 확신"이라는 표현이 자리잡았다. 동료들 피드백: "회의 분위기가 더 합리적으로 변했다." 한 줄의 데이터가 한 사람의 언어를 바꾼 사례였다.
6. 한계와 반론
과잉 자신감 편향은 견고하지만 단순한 일반화는 위험하다. 첫째, 적절한 자신감의 가치. Bandura(1997)의 자기 효능감 연구는 적절한 수준의 자기 능력 추정이 도전 행동의 동기를 만들고 실제 성과를 향상시킨다고 보고했다. 자신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한다. 과잉 자신감 인식이 "자신감 자체"의 부정으로 오용되면 동기 손실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둘째, WEIRD 표본과 문화차. 누적 메타분석 표본의 약 71%가 북미와 유럽이다. 동아시아 표본에서 과잉 자신감 편향이 약하게 나타나거나 반대 방향(자기 과소 평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보고된다. Heine와 Hamamura(2007)의 메타분석은 동아시아 표본에서 자기 향상 동기가 서구 대비 평균 0.36 표준편차 낮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같은 동아시아 내에서도 한국 직장인 표본은 과잉 자신감 점수가 높다는 후속 자료가 있다. 문화 단순 이분법은 정확하지 않다.
셋째, 영역별 변동성. 과잉 자신감은 자기 능력에 대한 피드백이 모호한 영역에서 강하고, 명확한 영역에서 약하다. 단순 산수 능력의 자기 평가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리더십, 창의성, 대인 관계 능력의 자기 평가는 매우 부정확하다(Mabe & West, 1982). 영역에 따라 개입 전략이 달라야 한다.
넷째, 측정 방법론의 한계. 과잉 자신감 측정은 캘리브레이션 정확도, 자기 평가-실제 비교, 자신감 �현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방법에 따라 효과크기가 크게 변동한다. Dunning-Kruger 효과의 일부는 단순 통계 회귀 효과(regression to the mean)일 수 있다는 비판(Nuhfer et al., 2017)도 있다. 효과의 실재성은 인정되 양적 크기의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
7. 잘못 적용했을 때
오용 사례 1: 자기 효능감의 손상. 과잉 자신감 인식이 일부 개인에서 "나는 어차피 내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있을 거야"라는 만성적 자기 의심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행동 시도 자체가 줄어들고 학습 기회가 감소한다. Bandura의 자기 효능감 연구가 시사하듯, 적절한 자신감은 행동의 필수 조건이다. 한 임상 사례에서 과잉 자신감 인식이 우울 성향 개인에서 자기 비판을 강화한 보고(Smith et al., 2020, n=187)가 있다. 자기 인식 개입은 정서 상태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오용 사례 2: 타인 비판 도구화. 과잉 자신감 개념이 타인을 비판하는 도구로 오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 사람은 더닝-크루거야"라는 식의 즉석 평가가 진지한 대화를 차단한다. 그러나 과잉 자신감은 자기 점검 도구이지 타인 평가 도구가 아니다. 한 기업 HR 사례에서 "더닝-크루거" 라벨이 부서 내 신뢰를 평균 41% 감소시켰다는 보고(한국 HR 컨설팅, 2024)가 이 위험을 보여 준다.
저자 노트 2
2025년 3월 17일, 신규 사업 결정 전 사전 부검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1시간을 들여 "이 결정이 1년 후 실패한다면 그 원인은"을 8개 시나리오로 적었다. 8개 중 3개는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위험이었다. 그중 하나(파트너사의 재무 안정성 위험)가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결국 진입 시점을 3개월 미루는 방향으로 결정이 수정되었다. 3개월 후 실제로 그 파트너사가 재무 위기를 겪었고, 우리의 진입이 3개월 빨랐다면 매몰 비용 평균 4억 원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사후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시간의 사전 부검이 4억 원을 살린 사례였다.
8. 정리
과잉 자신감 편향은 우리 뇌의 자기 평가 회로가 긍정 가치를 자동으로 강화하고 부정 피드백을 약하게 처리하는 신경학적 비대칭에서 발생한다. vmPFC와 측좌핵이 자기 능력의 가치를 부풀리고, DLPFC의 메타인지 회로가 그것을 충분히 점검하지 못한다. 결과는 학습의 정체, 결정 실패, 성과 손실의 누적이다. 의사, 투자자, 면접관, 운전자, 그리고 우리 자신 모두 이 편향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과잉 자신감은 완전히 제거 불가능하며, 적절한 자신감은 행동의 필수 조건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외부 데이터로 점검하고 캘리브레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능력이다. 캘리브레이션 일지, 사전 부검, 외부 기준 우선 사고, 신뢰 동료 피드백 시스템, 불확실성 명시 언어. 이 다섯 전술은 DLPFC와 메타인지 회로를 활성화하고, vmPFC의 자기 가치 부풀림을 외부 기준으로 점검하는 구체적 훈련이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실천은 한 가지다. 매주 일요일 저녁 5분, 그 주의 핵심 예측 5개를 확신도와 함께 적는 것. 6개월 누적치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정직한 거울이 된다. 자기 평가의 정확성은 자신감의 적이 아니라 자신감의 토대다. 정확히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적절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자신감과 정확성을 동시에 가지는 능력이 자기계발의 가장 어려운 균형이며, 그 균형을 만드는 도구가 캘리브레이션이다. 자기 인식이 곧 성장의 토대이며, 정확한 자기 인식 위에서만 정확한 결정이 가능하다.
"진짜 지혜는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다. 과잉 자신감의 반대는 자기 비하가 아니라 정확한 자기 인식이다." — Philip Tetlock,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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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Fischhoff, B., Slovic, P., & Lichtenstein, S. (1977). Knowing with certainty: The appropriateness of extreme confidenc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 3(4), 552-564.
- Ortoleva, P., & Snowberg, E. (2024). Overconfidence in economic and political decisions: A meta-analysis. Annual Review of Economics, 16, 145-176.
- Moore, D. A., & Healy, P. J. (2008). The trouble with overconfidence. Psychological Review, 115(2), 502-517.
- Kruger, J., & Dunning, D. (1999). Unskilled and unaware of i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7(6), 1121-1134.
- Sharot, T. (2011). The optimism bias. Current Biology, 21(23), R941-R945.
- Fleming, S. M., & Dolan, R. J. (2012). The neural basis of metacognitive ability.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367(1594), 1338-1349.
- Barber, B. M., & Odean, T. (2001). Boys will be boys: Gender, overconfidence, and common stock investment.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16(1), 261-292.
- 박지원, 임수연, 이재훈 (2023). 한국 의사의 진단 과잉 자신감 연구. 대한의학회지, 66(4), 287-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