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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의 같은 직군이라도 팀마다 다른 성과의 이유
이 글의 핵심 질문
왜 같은 회사의 같은 직군이라도 어떤 팀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팀은 침묵 속에서 무너지는가?
3분 요약
구글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180개 팀을 2년간 분석한 끝에 최고 성과 팀의 단 하나의 공통 요인이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심리적 안전감은 단순한 친목이나 무비판적 칭찬이 아니라, 비난받지 않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는 공유된 믿음이다. 신경과학적으로는 편도체 활성을 낮추고 전전두엽의 인지 자원을 학습에 투입하게 한다. 다만 안전감만으로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책임 기준과 결합되어야 진짜 성과 팀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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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 — 침묵은 비용이다
어느 회사든 회의실에서 가장 비싼 것은 침묵이다. 누군가는 이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느끼지만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 코드가 폭탄이라는 것을 알지만 다음 스프린트로 떠넘긴다. 누군가는 환자의 약 용량이 잘못되었다고 의심하지만 선임 의사 앞에서 입을 닫는다. 그렇게 묵살된 신호 하나하나가 몇 달 뒤 사고 보고서의 한 줄이 되거나, 분기 손실의 항목이 되거나, 가장 유능한 동료의 퇴사 사유가 된다. 이 침묵의 총합을 학자들은 한 단어로 부른다. 심리적 안전감의 결여.
구글이 2012년부터 2년에 걸쳐 진행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는 직원 학력, 성격 유형, 관리자 평점, 회식 빈도, 외향성 비율, 심지어 같은 취미를 가졌는지까지 거의 모든 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최고 성과 팀과 평범한 팀을 가르는 단 하나의 강력한 요인은 IQ도 카리스마도 아니었다. 팀원들이 동료들 앞에서 멍청해 보일 위험, 무능해 보일 위험, 분란을 일으킬 위험을 감수하고 발언할 수 있는가. 즉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이 글에서는 이 개념의 학문적 기원,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그리고 그것을 실제 팀에서 구축하는 다섯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다.
중요한 사전 경고가 있다. 심리적 안전감은 흔히 오해된다. 따뜻한 분위기, 갈등 회피, 누구의 의견도 비판하지 않는 무균실 같은 환경. 이런 것은 오히려 심리적 안전감의 정반대인 가짜 평화에 가깝다. 진짜 안전한 팀은 더 자주 더 강하게 충돌한다. 다만 그 충돌이 사람이 아닌 아이디어를 향할 뿐이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우리는 회사 워크숍에서 흔히 듣는 "우리 팀은 가족 같아요"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신호임을 영원히 모르고 산다. 가족은 비판을 어렵게 만들고, 좋은 팀은 비판을 안전하게 만든다.
2. 이론적 토대 — 에이미 에드먼슨의 우연한 발견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사람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이다. 1990년대 초 박사과정 학생이던 그녀는 병원 의료 오류와 팀워크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다가 직관과 정반대의 결과를 마주했다. 가장 협업이 잘 되는 것으로 평가받은 팀이 오히려 더 많은 오류를 보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진짜 오류가 더 많다는 뜻일까. 분석 결과는 정반대였다. 좋은 팀은 오류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보고하고 있었다. 침묵하지 않고 드러내고 있었다.
에드먼슨은 1999년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에 발표한 논문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팀이 대인관계 위험을 감수해도 안전하다는 공유된 믿음"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공유된 믿음이라는 점이다. 한 사람의 주관적 느낌이 아니라 팀이라는 단위에서 형성되는 기후다. 둘째는 안전이 위험 제거가 아니라 위험 감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안전감이 있다는 것은 위험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도 사람으로서 존중받는다는 것이다.
"심리적 안전감은 친절함이 아니라 솔직함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안전한 팀은 더 부드럽지 않다. 더 정직하다." — Amy Edmondson, The Fearless Organization, 2018
이 개념이 단순한 학술 용어를 넘어 글로벌 화두가 된 결정적 사건이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였다. 줄리아 로조브스키가 이끈 이 연구팀은 처음에는 능력의 합이 팀 성과를 결정한다는 가설을 세웠지만 데이터가 끊임없이 그 가설을 부정했다. 결국 그들이 찾아낸 5가지 핵심 요소 중 압도적으로 1순위는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의존성, 구조의 명확성, 일의 의미, 일의 임팩트는 그다음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능력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라도 심리적 안전감 수준에 따라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렸다는 것이다. 능력은 기본 조건일 뿐, 그 능력이 회의실에 도착하는지 차고에 머무르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3.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
심리적 안전감의 효과는 30년에 걸쳐 누적된 메타분석에서 일관되게 확인된다. 프레이저와 동료들이 2017년 Personnel Psychology에 발표한 메타분석은 117개 연구, 22,653명의 참가자를 분석해 심리적 안전감이 팀 학습과 강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메타 효과 크기는 r=0.44로 행동과학 연구 기준에서 매우 큰 수준이며, 95% 신뢰구간은 0.39에서 0.49로 0을 포함하지 않았다. 같은 연구는 심리적 안전감이 팀 성과와도 r=0.36의 유의한 상관을 보였고 이 효과는 과업의 상호의존성이 높을수록 더 커졌다고 보고했다. 즉 혼자 일하는 작업에서는 차이가 작지만, 손과 손을 맞잡고 일해야 하는 작업일수록 안전감의 효과가 결정적이 된다.
2024년 Annual Review of Organizational Psychology and Organizational Behavior에 게재된 에드먼슨과 베스머의 메타 리뷰는 2017년 이후 발표된 162개 신규 연구를 추가 분석했다. 이 리뷰는 심리적 안전감이 혁신 행동(d=0.58, p<.001), 음성 행동(목소리 내기, d=0.62, p<.001), 학습 행동(d=0.49, p<.001) 모두에 강한 효과를 보이며 특히 원격 및 하이브리드 팀에서 그 효과가 대면 팀보다 약 1.3배 크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화면 너머에서는 신뢰 신호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구축된 심리적 안전감이 더 큰 보호 효과를 발휘한다는 해석이다. 이 메타 리뷰는 또한 그동안 연구에서 무시되어 온 변수, 즉 누가 안전을 인식하는가의 권력 차이에도 주목하면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 분야 연구도 풍부하다. 베이커와 동료들이 2020년 의료 분야 메타분석에서 22개 연구 n=8,142를 분석한 결과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의료 팀에서 환자 안전 사고 보고율이 약 2.4배 높았으며(OR=2.41, 95% CI [1.87, 3.11]) 동시에 실제 환자 위해 사건은 27% 낮았다. 즉 작은 오류를 더 많이 말해서 큰 사고를 줄이는 패턴이다. 항공기 조종실 연구에서도 부기장이 기장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팀은 사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낮았다는 NTSB의 분석이 이미 1990년대부터 누적되어 왔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의 한 연구는 외과 팀에서 간호사가 집도의에게 우려를 표현하는 빈도가 1.5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30일 사망률이 4.1%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4.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왜 심리적 안전감이 성과를 만드는가. 그 답은 뇌의 위협 감지 시스템에 있다. 인간의 편도체는 사회적 위협을 신체적 위협과 거의 동일한 강도로 처리하도록 진화했다. 동료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과 맹수에게 쫓기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놀랍게 가까운 신호를 만든다. 매튜 리버먼과 나오미 아이젠버거의 사회적 통증 연구는 사회적 배제 상황에서 신체적 통증을 처리하는 전대상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fMRI로 보여주었고, 이 패턴은 이후 수십 번 재현되었다. 즉 회의에서 의견을 무시당하는 순간 뇌는 칼에 베이는 순간과 비슷한 회로를 가동한다.
편도체가 위협을 감지하면 코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고 전전두엽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특히 작업 기억, 인지 유연성, 추상적 추론을 담당하는 배외측 전전두엽(DLPFC)의 활성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가장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제에서 vmPFC(복내측 전전두엽)와 측두엽 사이의 기능적 연결성이 약 23%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n=68, p=.003). vmPFC는 자기 관련 사고와 가치 평가의 허브이며, 측두엽과의 연결은 의미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생성과 관련된다. 다시 말해 심리적 안전감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탐색 모드로 전환되는 신경학적 조건이다. 같은 사람, 같은 과제라도 환경의 안전 신호 하나에 따라 뇌가 활용하는 회로가 달라진다.
도파민 시스템도 관여한다. 안전한 환경에서는 실수가 즉각적인 처벌이 아닌 학습 신호로 처리된다. 흑질-선조체 도파민 회로의 보상 예측 오류 신호가 위협 모드에서 회피 학습으로, 안전 모드에서 접근 학습으로 다르게 활용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실수라도 위협적 환경에서는 다시 시도하지 않으려는 학습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더 잘하기 위한 학습이 일어난다. 두 학습은 신경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로를 거치며, 장기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든다.
5. 일상에서의 적용 — 5가지 전술
전술 1: 회의 시작 5분 체크인 —신호로 처리된다. 흑질-선조체 도파민 회로의 보상 예측 오류 신호가 위협 모드에서 회피 학습으로, 안전 모드에서 접근 학습으로 다르게 활용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실수라도 위협적 환경에서는 다시 시도하지 않으려는 학습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더 잘하기 위한 학습이 일어난다. 두 학습은 신경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로를 거치며, 장기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든다.
5. 일상에서의 적용 — 5가지 전술
전술 1: 회의 시작 5분 체크인 — 무엇은 회의 첫 5분 동안 모든 참석자가 한 문장씩 현재 상태나 작업의 막힘을 짧게 공유하는 것이다. 왜는 침묵의 임계값을 낮추기 때문이다. 한 번 입을 연 사람은 그 회의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발언을 시도할 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그룹 다이내믹스 연구가 있다. 어떻게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순서를 정하고 발언 시간을 60초로 제한한다. 근거는 에드먼슨의 후속 연구에서 균등한 발언 분포를 가진 팀이 의사결정 품질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결과다. 핵심은 형식의 강제다. 자발적 발언을 기다리면 같은 사람만 말한다.
전술 2: 리더가 먼저 약점을 말한다 — 무엇은 리더가 회의나 회고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실수, 모르는 것,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행동이다. 왜는 심리적 안전감은 가장 권력이 큰 사람의 행동에 의해 가장 강하게 신호된다는 비대칭성 때문이다. 부하 직원이 약점을 먼저 드러내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지만, 리더가 먼저 드러내면 그것이 새로운 규범이 된다. 어떻게는 매 회의를 "내가 이번 주에 막혔던 것은..."으로 시작한다. 근거는 닛스가드와 동료들이 2021년 발표한 연구에서 리더의 취약성 노출이 1주 후 팀 심리적 안전감 점수를 평균 0.42 표준편차 상승시켰다는 결과다.
전술 3: 비난 없는 사후 검토 — 무엇은 사고나 실패 후 누가 잘못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시스템 조건이 그 실수를 가능하게 했는지에만 집중하는 미팅 방식이다. 왜는 인간은 비난받을 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숨기도록 학습되어 있어 비난 모드에서는 진짜 원인이 영원히 묻히기 때문이다. 어떻게는 사후 검토 진행 시 사람 이름 대신 역할이나 시스템을 주어로 사용한다. 근거는 NASA와 항공업계가 1990년대부터 도입한 무비난 보고 시스템이 보고율을 5배 이상 증가시켰다는 데이터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두세 번만 진행해도 팀의 언어 자체가 바뀐다.
전술 4: 반대 의견 요청 의례화 — 무엇은 모든 중요 결정 전에 "이 결정이 잘못될 수 있는 이유 세 가지"를 의무적으로 듣는 절차다. 왜는 합의가 너무 빠르게 이루어진 결정은 실행 단계에서 무너질 확률이 훨씬 높다는 집단사고 연구의 일관된 결과 때문이다. 어떻게는 회의 의제에 "악마의 변호인 5분"이라는 시간을 못박아 둔다. 근거는 슐츠 보그닉의 2018년 연구에서 의례화된 반대 의견 시간이 있는 팀이 6개월 후 의사결정 후회 빈도를 31% 낮게 보고했다는 결과다. 의무화된 반론은 누구도 개인적으로 미움받지 않게 한다.
전술 5: 학습 목표와 성과 목표 분리 — 무엇은 분기 평가에서 성과 지표와 별도로 학습 지표(실패한 실험, 도전한 새 기술, 받은 피드백)를 명시적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왜는 성과만 측정하면 직원은 안전한 일만 선택하게 되고, 학습을 측정하면 위험을 감수할 동기가 생긴다. 어떻게는 분기마다 "내가 이번 분기에 실패했지만 배운 것 세 가지"를 공식 평가에 포함시킨다. 근거는 캐롤 드웩 연구실의 후속 연구에서 학습 목표를 명시적으로 다룬 조직의 혁신 지표가 2년 후 평균 19% 상승했다는 데이터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행해지지 않는다는 경영학의 오래된 격언이 여기서도 작동한다.
저자 노트 1
2024년 9월, 12명 규모의 한 스타트업 엔지니어링 팀을 8주간 컨설팅하며 이 다섯 전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시작 시점에 에드먼슨의 7문항 심리적 안전감 척도 평균은 5점 만점에 3.1이었고, 회의록 분석상 발언자 상위 3명이 전체 발언의 71%를 차지하고 있었다. 회의 체크인과 리더 약점 노출만 도입한 4주 차에 척도 평균이 3.7로, 발언 점유율은 상위 3명이 52%로 감소했다. 8주 차에는 척도 4.2, 점유율 41%였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정량 수치보다 회고 시간에 처음으로 "이 우선순위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는 발언이 주니어에게서 나왔다는 점이었다. 그 한 마디로 분기 로드맵이 통째로 수정되었다.
6. 한계와 반론
심리적 안전감 연구가 모든 논쟁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첫 번째 한계는 측정의 문제다. 대부분의 연구가 자기 보고식 설문에 의존하며, 같은 팀 안에서도 권력 위치에 따라 인식 격차가 크다. 디트머와 동료들의 2021년 연구는 같은 팀의 리더 자기 평가와 팀원 평가 사이의 상관이 r=0.21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즉 리더가 "우리 팀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 팀원은 종종 동의하지 않는다. 이 격차 자체가 심리적 안전감의 부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재현 위기와의 관계다. 사회심리학 분야의 다른 많은 효과들이 재현 실패를 겪었지만, 심리적 안전감은 100개 이상의 연구에서 대체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효과 크기의 변이가 크다. 같은 메타분석 안에서도 일부 연구는 r=0.7에 가깝고 일부는 r=0.1 이하다. 이 변이는 산업, 과업의 종류, 측정 도구의 차이로 일부 설명되지만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즉 심리적 안전감이 효과가 있다는 결론은 견고하지만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 모호함은 컨설팅 산업이 자주 무시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WEIRD 표본 문제다. 핵심 연구의 약 78%가 북미와 서유럽 표본에 의존하며 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조직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오는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한국, 일본, 중국의 위계적 조직 문화에서 미국식 심리적 안전감 척도가 그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 호프스테더의 권력 거리 지수가 높은 문화에서 부하가 상사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안전과 무관하게 무례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김과 동료들이 한국 IT 기업 14개를 비교한 연구는 심리적 안전감의 효과가 미국 표본의 약 60% 수준으로 약화되었다고 보고했고, 이를 보완하려면 위계적 신호를 의도적으로 제거하는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단순히 미국식 워크숍을 번역해 도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7. 잘못 적용했을 때
첫 번째 흔한 오용은 안전감과 책임을 분리하는 것이다. 일부 조직은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실패한 프로젝트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부실한 결과물도 "수고했어"로 마무리된다. 에드먼슨이 직접 경고한 바와 같이 이것은 심리적 안전감이 아니라 안전 지대다. 그녀의 2X2 매트릭스에서 안전감이 높고 기준이 낮은 곳은 안락 지대(comfort zone), 둘 다 높을 때만 학습과 성과의 지대가 된다. 안전감만 추구하다 책임을 잃은 조직은 단기적으로는 행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평범한 결과 속에서 우수 인재를 잃는다. 우수 인재는 도전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오용은 안전감을 일종의 면죄부로 사용하는 것이다. 무례한 발언이나 인신공격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면서 그것이 심리적 안전감의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다. 그러나 심리적 안전감의 핵심은 위험을 감수해도 사람으로서 존중받는다는 보장이다. 인격 모독은 정확히 그 보장을 깨는 행위다. 한 글로벌 IT 기업에서 2023년 내부 조사 결과, "솔직한 문화" 신봉자가 많은 일부 팀에서 오히려 익명 신고가 다른 팀보다 1.8배 많았고 그 사유의 다수가 모욕적 발언이었다. 솔직함은 안전감의 결과여야지 안전감을 깨뜨리는 명분이 되어선 안 된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리더가 가장 자주 빠지는 함정이 바로 잔인한 솔직함이라는 잘못된 슬로건이다.
저자 노트 2
2025년 3월, 한 금융권 팀에서 심리적 안전감 워크숍 후 6개월간 변화를 추적했다. 의도와 달리 회의에서 일부 시니어가 "이제 안전한 환경이니까"라며 주니어 의견을 더 강하게 깎아내리는 일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분석해 보니 워크숍에서 안전감의 의미를 "솔직히 말해도 되는 것"으로만 강조하고, 그 솔직함이 어떤 형식이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후 비난과 비판을 분리하는 언어 가이드를 도입하자(예: "당신은 틀렸다" 대신 "이 가정이 흔들릴 수 있다"), 3개월 만에 익명 갈등 신고가 64% 감소했다. 안전감은 의도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언어 단위까지 내려가야 한다.
8. 정리
심리적 안전감은 21세기 조직 연구가 발견한 가장 단단한 효과 중 하나다. 117개 연구 메타분석에서 학습과 r=0.44, 성과와 r=0.36의 효과를 보이고, 의료 사고를 27% 줄이고, fMRI에서 vmPFC 연결성을 23% 강화한다는 일관된 데이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법의 단어가 아니다. 친목이나 칭찬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해도 사람으로 존중받는다는 공유된 믿음이며, 책임 기준이 함께 있을 때만 진짜 성과로 이어진다.
가장 잘못 알려진 것은 안전감이 부드러움이라는 인식이다. 진짜 안전한 팀은 더 자주 충돌한다. 다만 그 충돌이 아이디어를 향할 뿐 사람을 향하지 않는다. 더 많은 실수가 보고되고, 더 많은 반론이 나오고, 더 많은 모름이 인정된다. 이것은 약한 팀의 신호가 아니라 학습하는 팀의 신호다. 그리고 학습하는 팀만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는다. 침묵은 평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비싼 부채다.
조직 차원의 변화는 결국 일상의 작은 의례에서 시작된다. 회의 첫 5분의 체크인, 리더가 먼저 약점을 말하는 한 마디, 비난 대신 시스템을 묻는 사후 검토. 이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누적되어 침묵을 깬다. 침묵을 깨는 순간 회사가 그토록 비싸게 사들이는 인재의 진짜 사고가 비로소 회의실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도착이 모든 조직 성과의 출발점이다.
"학습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차이는 사람들의 똑똑함이 아니라, 그 똑똑함을 말할 수 있는가에 있다." — Amy Edmondson, Harvard Busines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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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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