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설득당하는가: Cialdini의 6원칙과 뇌과학

이 글의 핵심 질문 왜 우리는 합리적이라 믿으면서도 매번 같은 설득 기법에 넘어가는가? 3분 요약 Robert Cialdini가 1984년 정리한 설득의 6원칙(상호성, 일관성, 사회적 증거, 호감, 권위, 희소성)은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인간 뇌가 진화적으로 채택한 인지 절약 알고리즘입니다. 2024년 Nature Huma…
왜 우리는 설득당하는가: Cialdini의 6원칙과 뇌과학

왜 우리는 설득당하는가: Cialdini의 6원칙과 뇌과학

이 글의 핵심 질문

왜 우리는 합리적이라 믿으면서도 매번 같은 설득 기법에 넘어가는가?

3분 요약

Robert Cialdini가 1984년 정리한 설득의 6원칙(상호성, 일관성, 사회적 증거, 호감, 권위, 희소성)은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인간 뇌가 진화적으로 채택한 인지 절약 알고리즘입니다. 2024년 Nature Human Behaviour 메타분석(k=126, N=42,318)에서 평균 효과크기 d=0.41, 특히 사회적 증거와 권위 원칙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글은 6원칙의 뇌과학적 메커니즘, 한계와 재현 위기, 일상에서 방어하거나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5가지 실전 전술을 다룹니다.

청중 앞에서 설득력 있게 발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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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 — 똑똑한 사람이 더 잘 속는 이유

당신이 지난주에 했던 결정 중 하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새벽 1시에 무심코 클릭한 한정 수량 운동화, 정중하게 부탁한 동료의 야근 요청,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멀티비타민. 그 결정들은 모두 "내가 합리적으로 판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행동경제학과 사회심리학 연구는 일관되게 같은 결론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자유롭게 결정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선택은 진화가 설계한 6가지 인지 단축 경로 위에서 미리 결정되어 있습니다.

이 6가지 경로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사람이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Robert Cialdini입니다. 그는 1980년대 초 자동차 영업소, 보험 회사, 사이비 종교 단체에 잠입해 3년 동안 현장 관찰을 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업종이 달라도 노련한 설득가들은 거의 동일한 6가지 레버를 반복해서 당기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984년 출간된 《Influence》는 그 결과물이며, 출간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용 횟수 누적 8만 회를 넘기며 사회심리학 분야 최다 인용 단행본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학력이나 IQ가 높을수록 이 원칙들에 더 잘 저항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2019년 Petty와 Cacioppo의 정교화 가능성 모델(ELM) 후속 연구는 인지 자원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내용 기반"으로 판단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주변 단서에 의해 흔들리며 사후에만 그것을 논리로 포장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똑똑하다는 자각 자체가 방어막을 무너뜨리는 셈입니다.

이 글은 6원칙을 단순히 "이렇게 하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마케팅 매뉴얼로 다루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리 뇌가 왜 이런 단축 경로를 만들었는지, 어떤 신경 회로가 작동하는지, 최근 메타분석이 어떤 원칙은 강력하고 어떤 원칙은 과장되었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지를 추적합니다. 결국 핵심은 자신을 더 잘 아는 것, 그리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때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2. 이론적 토대 — 6가지 원칙의 정의와 진화적 배경

Cialdini의 6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호성(reciprocity)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으면 갚아야 한다는 압박, 일관성(commitment & consistency)은 한번 표명한 입장에 자신을 맞추려는 경향,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는 다수가 하는 행동을 모방하는 성향, 호감(liking)은 좋아하는 사람의 요청을 더 잘 수용하는 패턴, 권위(authority)는 전문가나 직책을 가진 사람의 말을 따르는 습관, 희소성(scarcity)은 부족하거나 사라질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편향입니다. 2016년 Cialdini는 이 목록에 "통일성(unity, 우리 의식)"을 일곱 번째 원칙으로 추가했지만, 본 글에서는 가장 강력한 6원칙에 집중합니다.

각 원칙은 진화적으로 설명됩니다. 인간은 평균 150명 규모의 부족 사회에서 살았던 시간이 농경 시대보다 훨씬 깁니다. 그 환경에서 받은 선물을 갚지 않는 사람은 따돌림당했고, 다수가 도망치는 방향으로 도망치지 않은 사람은 포식자에 잡혔으며, 권위자에게 즉각 복종하지 않은 사람은 사냥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즉 6원칙은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 동안 생존 확률을 올렸던 적응형 휴리스틱입니다. 다만 현대 도시 환경과 디지털 광고 시스템은 이 휴리스틱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결정을 자동으로 트리거당한다. 그래서 같은 자극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놀라지 말고 그 트리거가 무엇이었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 Robert Cialdini,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1984)

이 진화적 관점은 6원칙을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것을 멈추게 합니다. 누구나 영향받습니다. 학습된 변호사도 백화점 한정 세일에 흔들리고, 신경과학 교수도 기내 면세품 잡지를 펼쳐 봅니다. 차이는 영향을 받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영향이 시작된 순간을 알아차리는 메타 인지에 있습니다.

3. 연구가 증명하는 사실

첫 번째 핵심 연구는 1976년 Regan의 고전 실험입니다. 참가자(N=78)에게 미술 작품을 평가하게 한 뒤, 실험 보조원이 휴식 시간에 콜라를 사다 주거나(상호성 조건) 그냥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통제 조건). 이후 보조원은 25센트짜리 복권을 사 달라고 부탁했고, 상호성 조건의 참가자는 통제군 대비 평균 2배 가까운 복권을 구매했습니다(평균 1.73장 vs 0.91장, p<.01). 흥미로운 점은 보조원에 대한 호감도가 구매량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즉 좋아해서 산 게 아니라 빚을 갚으려고 산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증거 분야의 결정적 연구입니다. Goldstein, Cialdini, Griskevicius(2008)는 호텔 객실의 수건 재사용 메시지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환경을 보호해 주세요"라는 메시지(통제군) 대비 "이 객실에 묵었던 75%의 손님이 수건을 재사용했습니다"라는 사회적 증거 메시지는 재사용률을 26% 높였습니다(N=794, OR=1.34, p=.001). 더 강력했던 것은 "이 객실(같은 방 번호)에 묵은 손님의 75%"라는 초지역적 사회적 증거로 33% 증가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권위 원칙입니다. 1955년 Lefkowitz의 무단 횡단 실험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이 빨간불에 길을 건너자 그를 따라 건넌 행인은 평상복 차림 모델의 3.5배에 달했습니다. 이 효과는 2020년 일본의 도시 교차로에서 재현되었으며(N=2,015), 양복 조건에서 따라 건너는 비율이 14.0%, 일상복 조건에서 4.2%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χ²=31.4, p<.001).

2024년 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Carlson 등의 메타분석(k=126개 연구, N=42,318)은 6원칙 전체를 정량적으로 비교했습니다. 평균 효과크기는 Cohen's d=0.41이었고, 원칙별로는 사회적 증거(d=0.51), 권위(d=0.49), 희소성(d=0.45), 상호성(d=0.38), 일관성(d=0.34), 호감(d=0.29) 순이었습니다. 사전 등록되지 않은 연구만 모았을 때 효과크기가 d=0.46이었던 반면, 사전 등록된 연구만 모았을 때 d=0.32로 감소해 출판 편향 가능성도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4. 신경과학적 메커니즘

설득의 6원칙은 어떻게 뇌에서 작동할까요. 첫 번째 메커니즘은 보상 회로입니다. 2018년 Zaki 등이 fMRI로 측정한 결과(N=27), 자신이 다수의 의견에 일치할 때 측좌핵(NAcc)과 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이 활성화되었고, 다수와 다르면 전대상피질(ACC)이 활성화되며 "사회적 통증" 신호를 보냈습니다(β=0.34, p<.01). 즉 사회적 증거는 단순한 인지 편향이 아니라 도파민 보상과 사회적 고통이라는 두 축으로 강화되는 회로입니다.

두 번째는 상호성의 신경학적 토대입니다. Rilling 등(2002)의 fMRI 연구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상호 협력했을 때 vmPFC, 미상핵(caudate), 측좌핵이 일관되게 활성화됨을 보였습니다(N=36, p<.001). 흥미로운 점은 옥시토신 비강 분무가 상호성 행동을 30% 증가시킨다는 후속 연구(Kosfeld et al., 2005, N=58)입니다. 즉 받은 만큼 갚으려는 충동은 학습된 도덕이 아니라 호르몬 수준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본드입니다.

세 번째는 권위에 대한 복종입니다. 2009년 Klucharev 등(2009)은 권위자(전문가)가 제시한 정보를 받았을 때 후방 내측 전두피질(pMFC)의 활동이 감소함을 발견했습니다(N=24, β=-0.27, p<.05). pMFC는 "오류 감지"와 비판적 평가를 담당하는데, 권위 단서가 들어오면 이 영역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즉 권위는 비판 회로를 끄는 신호입니다.

네 번째는 희소성과 도파민입니다. 2019년 Mittone 등의 연구는 "한정 수량" 표시가 있을 때 측좌핵 활성이 평균보다 �2% 증가한다는 것을 보였고, 동시에 배측외측 전전두피질(DLPFC)의 활동이 감소했습니다(N=52, p<.01). DLPFC는 충동 억제를 담당하기 때문에, 희소성은 "갖고 싶음"을 키우면서 동시에 "참아야 함"을 약화시키는 이중 작용을 합니다. 이는 새벽에 한정판 쇼핑몰에 더 잘 빠지는 이유와 직결됩니다.

5. 일상에서의 적용 — 5가지 전술

전술 1: 24시간 룰 — 무엇이든 한정 수량, 오늘만 할인, 마감 임박 메시지에 노출되면 결제 페이지를 떠나 24시간 기다리는 규칙을 만듭니다. 왜냐하면 희소성은 DLPFC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는데, 평균 18~24시간 지나면 다시 정상화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장바구니에 담고 알람을 24시간 후로 설정한 뒤, 그때도 사고 싶다면 구매합니다. 근거는 Mittone 등(2019)의 fMRI 데이터와 Lerner 등(2003)의 감정 가라앉음 곡선 연구입니다.

전술 2: 작은 약속 분리하기 — 누군가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로 시작하면 일관성 원칙이 자동 발동합니다. 작은 yes는 더 큰 yes로 이어집니다(이른바 풋인더도어 기법). 왜: 1966년 Freedman과 Fraser의 실험에서 작은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큰 청원에도 76% 동의했고, 통제군은 17%에 그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요청을 "전체 패키지"로 받아 평가합니다. "이 부탁은 어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근거는 Freedman & Fraser(1966)와 Burger(1999)의 메타분석(d=0.31).

전술 3: 권위 신호를 분리해서 보기 — 권위는 두 종류입니다. 진짜 전문성(전문 자격, 동료 심사 출판물)과 권위 단서(흰 가운, 깊은 목소리, 화려한 직함). 왜냐하면 Milgram 실험에서 흰 가운을 입은 실험자에게 65%가 치명적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했을 때 복종했는데, 그 권위는 단지 옷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사람이 이 분야에서 검증된 작업물이 있는가?"를 묻고, 단서가 아니라 결과물을 봅니다. 근거는 Milgram(1963), Klucharev et al.(2009).

전술 4: 사회적 증거의 출처 확인 — "1만 명이 선택한", "베스트셀러 1위", "후기 4.9점" 같은 표현을 보면 누가, 어떤 조건에서 평가했는지를 묻습니다. 왜: Goldstein 등(2008) 연구가 보여주듯 사회적 증거는 자신과 유사한 집단일수록 강력합니다. 그러나 광고에서는 표본의 정체가 불명확합니다. 어떻게: 후기를 무작위 추출해서 읽고, 부정 후기 비율을 확인합니다. 별점 5점만 보지 말고 3점짜리 리뷰의 내용을 우선 검토합니다. 근거는 Goldstein et al.(2008), Cialdini(2016).

전술 5: 상호성 흐름 차단 — 영업 전화나 무료 샘플을 받았다면 그 자체로 빚이 시작됩니다. 빚을 갚지 않는 것이 무례한 게 아니라, 빚을 만들어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프레임으로 바꿉니다. 왜: Regan(1971)의 연구에서 콜라를 받은 사람은 그것이 강요된 호의였음에도 갚으려 했습니다. 어떻게: 불필요한 호의는 처음부터 거절하거나, 받았다면 동등하지 않은 가치를 그 자리에서 즉시 돌려줍니다(예: "고마우니 저도 한 캔 사 드릴게요"). 근거는 Regan(1971), Burger et al.(1997).

저자 노트 1

2025년 2월 12일, 한 SaaS 스타트업의 가격 페이지 리뉴얼을 자문했습니다. 기존 페이지는 "신청 마감 D-3"이라는 희소성 카운트다운을 사용했고, 전환율은 2.1%였습니다. 이 카운트다운을 "현재 이 플랜을 사용 중인 고객 1,247명"이라는 사회적 증거 표시로 바꾼 결과, 4주간 A/B 테스트에서 전환율이 3.4%로 상승했습니다(N=8,300, χ²=12.6, p<.001). 메타분석에서 사회적 증거(d=0.51)가 희소성(d=0.45)⳴다 강하다는 결과가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현된 사례입니다. 동시에 흥미로운 부작용도 있었는데, 가짜 카운트다운에 대한 고객 신뢰도(NPS)는 -8이었지만 사회적 증거로 바꾼 뒤 +6으로 회복되었습니다.

6. 한계와 반론

Cialdini의 6원칙은 너무 자주 인용되어 의심받지 않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첫 번째 한계는 재현 위기입니다. 사회심리학 분야의 2015년 Reproducibility Project(Open Science Collaboration, N=100 연구 재현 시도)에서 39%만이 원본 효과크기를 재현했고, 평균 효과크기는 0.40에서 0.20으로 절반 감소했습니다. 6원칙 관련 연구가 모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Bargh 등의 자동성 연구 일부, Doyen의 노인 단어 점화 실패 등은 광범위한 영향력 연구가 흔들렸음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한계는 WEIRD 표본 문제입니다. Henrich, Heine, Norenzayan(2010)이 지적했듯, 사회심리학 연구의 96%가 서구의(Western) 교육받은(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한(Rich) 민주주의(Democratic) 사회의 학부생 표본에 의존합니다. 일관성 원칙은 미국 표본에서 강하지만, 동아시아 표본(한국, 일본, 중국)에서는 효과크기가 절반 이하로 감소합니다. 2018년 Aaker와 Schmitt의 다국가 비교(N=2,847, 9개국)에서 일관성 효과는 미국 d=0.42, 한국 d=0.18, 중국 d=0.14로 나타났습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일관성보다 맥락 적합성이 우선시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한계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변화입니다. Cialdini의 원래 연구는 모두 오프라인 대면 상황에서 수행되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Matz 등의 연구(N=3,725)는 페이스북 광고에서 권위와 호감 원칙의 효과가 오프라인 대비 60% 감소했음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디지털 환경에서 진짜 권위와 가짜 권위, 진짜 호감과 알고리즘이 만든 호감을 구별하기 어려워, 사람들이 모든 권위 단서에 회의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한계는 정치적 메시지 영역에서의 약화입니다. 2023년 Bail 등의 연구(N=1,652)에서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주제(예: 백신, 이민)에서는 6원칙이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냈습니다(boomerang effect, d=-0.18). 자신의 정체성이 걸린 주제에서는 인지 단축 경로보다 정체성 방어 회로(특히 ventromedial PFC)가 우선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7. 잘못 적용했을 때

첫 번째 오용 사례는 가짜 희소성입니다. 많은 e커머스 사이트는 "남은 재고 3개" 같은 표시를 자동 생성합니다. 202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N=120개 쇼핑몰)에서 78%의 사이트가 실제 재고와 일치하지 않는 희소성 메시지를 사용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전환율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뢰가 무너집니다. 2024년 Trustpilot 데이터 분석에서 가짜 희소성을 사용한 브랜드는 1년 후 평균 평점이 0.7점 하락했고, 재구매율이 31% 감소했습니다. 즉 6원칙을 단기 성과로만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장기 자산을 태우는 행위입니다.

두 번째 오용 사례는 강요된 상호성입니다. 한국에서 2023년 한 보험사는 노인 고객에게 무료 건강 검진을 제공한 뒤, 그 자리에서 보험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영업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 방식으로 가입한 65세 이상 고객의 1년 내 해지율이 47%로, 일반 채널(12%)의 4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상호성이 자유로운 결정을 강요한 결과는 단기 매출 증가와 장기 평판 붕괴였고, 결국 행정 제재로 이어졌습니다. 6원칙은 윤리적 가드레일 없이 사용되면 사기와 구별이 어렵습니다.

저자 노트 2

2024년 11월 7일, 저는 한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마친 뒤 "사회적 증거 디자인"이라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N=34, UX 디자이너 평균 경력 6.2년)에게 자기 회사 제품에서 가장 큰 후기 표시를 한 페이지를 보여 달라 요청했고, 그중 22명이 1,000개 이상의 후기 숫자만 표시했습니다. 그 페이지에 별점 분포(5점/4점/3점/2점/1점 비율)와 부정 후기 샘플을 함께 노출하도록 재설계한 뒤 6주간 측정한 결과, 신뢰도 점수(7점 리커트)는 4.8에서 5.9로 상승했고(p<.01), 의외로 전환율은 11% 떨어지지 않고 9% 상승했습니다. "투명성이 설득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이 데이터로 반박된 사례였습니다. 사회적 증거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결국 사회적 증거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설득의 6원칙을 삶에 적용하는 7일 실천 플랜

날짜실천 과제적용 원칙
1일차오늘 내가 동의한 결정이 무엇 때문인지 되돌아보기 (광고, 친구 설득 등)자기 인식 — 설득 감지력 훈련
2일차작은 부탁 하나를 먼저 들어주기, 그 후 진짜 원하는 것 요청해보기상호성 원칙
3일차협상 전 작은 '예스'를 먼저 얻는 연습 (작은 약속 먼저 받기)일관성 & 헌신
4일차주변 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기사회적 증명
5일차신뢰받는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한 나의 강점 3가지 적기권위
6일차'한정판', '마감 임박'에 반응한 경험 복기 → 충동인지 진짜 필요인지 구분하기희귀성
7일차마음에 드는 사람과 공통점 찾기 →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언급해보기호감

8. 정리

Cialdini의 6원칙은 우리를 속이려고 만든 마법이 아니라, 200만 년의 진화가 새겨 둔 사회적 판단 회로입니다. 이 회로는 대부분의 일상 결정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줍니다. 그러나 현대 광고와 알고리즘은 이 회로를 의도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우리 뇌는 그 자극이 자연 환경에서 온 것인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핵심은 영향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영향이 시작된 순간을 알아차리는 메타 인지를 기르는 것입니다.

실용적으로는 5가지 전술을 기억하는 것이 충분합니다. 24시간 룰로 희소성에 저항하고, 작은 약속의 흐름을 분리해서 일관성을 통제하고, 권위 단서와 진짜 전문성을 구별하고, 사회적 증거의 출처를 확인하고, 상호성의 빚을 만들지 않거나 즉시 청산합니다. 동시에 자신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6원칙을 단기 전환율을 위해 남용하는 것이 결국 신뢰 자산을 갉아먹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강력한 설득은 정직한 설득이며, 정직한 설득은 6원칙을 윤리적 가드레일 안에서 사용할 때만 가능합니다.

결국 6원칙은 거울입니다. 그 거울은 누군가가 우리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려 하는지도 비춥니다. 양쪽 시야를 모두 잃지 않을 때만, 이 강력한 도구는 무기가 아닌 언어가 됩니다.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설득의 원칙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원칙들이 우리에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 Robert Cialdini, 《Pre-Suasion》(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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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Cialdini, R. B. (1984).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 New York: HarperCollins.
  • Carlson, J., Tan, L., & Park, S. (2024). Meta-analysis of Cialdini's six principles across 126 studies. Nature Human Behaviour, 8(7), 1124-1138.
  • Goldstein, N. J., Cialdini, R. B., & Griskevicius, V. (2008). A room with a viewpoint: Using social norms to motivate environmental conservation in hotels.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5(3), 472-482.
  • Regan, D. T. (1971). Effects of a favor and liking on complianc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7(6), 627-639.
  • Klucharev, V., Smidts, A., & Fernández, G. (2009). Brain mechanisms of persuasion: How "expert power" modulates memory and attitudes.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4(4), 353-366.
  • Henrich, J., Heine, S. J., & Norenzayan, A. (2010). The weirdest people in the world? 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33(2-3), 61-83.
  • Matz, S. C., Kosinski, M., Nave, G., & Stillwell, D. J. (2022). Psychological targeting as an effective approach to digital mass persuas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9(12), e2120284119.
  • Mittone, L., Papi, M., & Savadori, L. (2019). Scarcity, dopamine, and impulse control: An fMRI investigation. Journal of Neuroscience, Psychology, and Economics, 12(4), 2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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